여행용품 시장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CEO 조민규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패리티 대표 조민규입니다.
저는 한국 여행용품 시장에서 '진짜 여행자가 쓰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패리티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캐리어를 중심으로 Travel Wellness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고, 브랜드의 방향과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 모두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Q2. 패리티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20대까지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유럽, 미국, 일본 할 것 없이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게 있었습니다.
한국 캐리어 시장의 경쟁력이 없다는 거예요.
시장을 보면 대기업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제품이 있거나, 택갈이 수준의 저가 제품이 전부였습니다.
중간이 없었어요. 디자인은 하나같이 투박하고, 여행자가 실제로 겪는 불편함 — 공항에서 걸리는 바퀴, 비효율적인 수납, 헷갈리는 사이즈 선택 — 을 진지하게 해결하려는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제품에 만든 사람의 의도가 보이는 브랜드가 없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내가 여행자로서 진짜 쓰고 싶은 캐리어를 만드는 회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씨앗처럼 남았고,
패리티를 통해 그 씨앗이 현실이 됐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비어있던 그 가운데를 제대로 채워보겠다는 결심이 패리티의 시작이에요.

Q3. "Travel well-ness brand PARITY" — 이 철학을 실제 사업에서 어떻게 실현하고 있어요?
쉽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좋아서만은 아니에요.
이직을 하거나, 번아웃이 오거나, 큰 결정 앞에서 숨이 막힐 때 — 사람들은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은 전환의 수단이에요. 일상이 힘들 때, '비일상'의 경험을 통해 다시 일상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게 Travel Wellness라고 생각합니다.
'Travel well-ness'는 그 전환의 과정이 편안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삶의 전환점에서 여행을 떠났는데, 고장 난 바퀴, 불편한 수납, 막막한 AS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잖아요.
여행이 일상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려면, 여행의 도구부터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멋있기만 한 캐리어가 아니라, 바퀴가 쉽게 망가지지 않고, 사후 관리가 되고, 가격 대비 충분한 가치를 주는 제품.
그게 저희가 철학을 실현하는 출발점입니다.
쉽지 않았던 순간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제품이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였어요
돌아보니 '고객의 어떤 수요를 이 제품이 해결해주는가'라는 질문이 부족했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 지금은 제품 하나를 기획할 때도 고객과 시장의 눈으로 먼저 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를 맞추는 일, 그게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에요.
Q4. 외부 투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해왔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그 선택이 패리티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패리티가 시작된 시기는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이었어요.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던 때라, 주변에서도 투자를 권유했고 실제로 제안도 들어왔습니다.
당시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가 '먼저 키우고 나중에 수익을 내라'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저는 그 흐름에 타지 않았습니다.
외부 투자를 받는 순간, 방향은 우리가 아니라 투자자의 것이 됩니다.
언제까지 얼마를, 어떤 지표를 맞춰라 — 그런 외부 압력 속에서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패리티는 우리의 의지와 기준으로, 우리가 옳다고 믿는 속도로 움직이고 싶었어요.
실용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수익이 있어야 다음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잘 되는 제품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고, 그 기반 위에서 다음 주력 상품을 계속 발굴해나가는 것. 그게 저의 원칙입니다.
이 선택이 패리티에 준 가장 큰 영향은 '속도'예요.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습니다.
시장에서 기회가 보이면 바로 움직이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접을 수 있어요.
단, 성장에는 항상 실질적인 수익이 따라와야 한다는 기준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이게 없으면 성장이 아니라 팽창이 되니까요.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자본이 제한적이라 모든 시도를 한꺼번에 할 수 없고, 한 번의 실패가 주는 타격도 큽니다.
그래서 조직의 에너지가 성장 이외의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늘 신경 씁니다.
Q5. 2~3년 후 패리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구체적인 그림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2~3년 후 패리티는 D2C 여행 브랜드로서 확실한 포지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캐리어 중심에서 여행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 그게 지금 저희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에요.
올해는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입니다.
전략 상품 기획과 유튜브를 통한 브랜드 노출 확대가 핵심 과제예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패리티를 알리고,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그림이 있어요.
팀패리티 전체의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작은 조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넓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인 저부터 직접 AI를 쓰면서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고, 이 경험을 팀패리티 전체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소규모지만 밀도 있게 성과를 내는 조직, 그게 패리티가 지향하는 팀의 모습이에요.
Q6. 패리티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구성원들한테 솔직하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패리티에서 일한다는 건, 내가 한 일의 결과가 바로 보이는 환경에서 일한다는 뜻이에요.
대기업처럼 톱니바퀴 하나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내가 한 일이 고객 반응으로, 숫자로 직접 연결됩니다.
저는 DRI 리더십을 지향해요. (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 각 업무에 명확한 책임자를 두는 리더십 방식)
실무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대표인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필요한 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착한 대표와 좋은 대표는 다르니까요.
제가 가장 즐거울 때는,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자신의 역량을 펼치면서 일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예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그게 저에게도 가장 큰 보람입니다.
혼자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Q7. 패리티에서 일하면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과, 솔직히 힘든 점을 하나씩 말해준다면요?
자랑하고 싶은 건 두 가지예요.
하나는, 외부 투자 없이 수익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여행용품 시장에서 D2C로 이걸 해내는 브랜드는 많지 않아요.
또 하나는, 지금 팀패리티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역량을 100% 이상으로 발휘하면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건, 조직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힘든 점은, 대표인 저의 한계가 조직의 한계가 된다는 거예요.
항상 뼈저리게 느낍니다. 돌아보면 그 근원은 시장과 고객을 보는 눈의 부족함입니다.
그래서 내외부의 도움을 받으면서, 모르는 건 빠르게 배우고 배운 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이클을 계속 돌리고 있습니다.
Q8. 패리티에 합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딱 한 마디만 한다면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더 나아지고 있다는 감각, 함께하는 동료들과 행복한 생활, 내 삶의 주인이라는 마음
이 네 가지가 충족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한번 이야기 나눠봐요."
저는 이 네 가지가 일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패리티가 완벽한 곳은 아니에요.
하지만 같이 더 나아지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